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3일(현지시간) 개각에 착수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수석장관과 보건장관, 교육장관, 사회커뮤니케이션장관 등 4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알로이지오 메르카단치 교육장관이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선과 함께 시행되는 주지사와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할 각료들을 대상으로 추가 개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의 연립정권 기반을 확대해 재선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32개 정당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연립정권에 참여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리는 집권 노동자당(PT) 창당 34주년 기념일 행사에 맞춰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 등의 주도로 1980년 2월 10일 창당했다. 룰라는 1994년까지 14년간 대표를 역임했다.
야권 후보들의 윤곽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은 3월 중 상파울루 시에서 행사를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어 브라질사회당(PSB)에서는 에두아르도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까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거론된 대선 주자 가운데 누구와 대결해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답보 또는 하락세 속에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차 투표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성장둔화와 물가상승 등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2014 월드컵 반대 시위가 가열하면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5일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 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대선과 함께 전국 27개 주의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513명 전원, 각 주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