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정부 내에서 고립"…사임 가능성 시사
브라질 정부 경제팀 내부에서 정책을 둘러싼 혼선이 거듭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재무장관은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부족을 들어 사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은 최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을 만나 "정부 내에서 고립되고 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레비 장관은 경제정책을 놓고 네우손 바르보자 기획장관과 수시로 충돌했으며 '경제 사령탑'인 자신의 정책 의지가 여러 차례 꺾인 데 불만을 가져왔다.
브라질 정부가 최근 연방의회에 보낸 내년 예산안이 305억 헤알(약 9조6천700억 원)의 적자로 편성된 것은 바르보자 장관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레비 장관은 재정 건전화를 위한 과감한 긴축을 주장했으나 '현실적인 예산'을 앞세운 바르보자 장관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내년 적자예산 편성으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다. 2017년에는 68.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를 넘으면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은 BBB-와 Baa3다. BBB-와 Baa3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피치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아래서 두 번째인 'BBB'다.
한편, 공공지출 축소와 효율적인 정부를 명분으로 한 연방정부 통폐합 방침이 나온 이후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장관급 직위가 유지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 39개인 부처 가운데 최소한 10개를 줄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보자 기획장관은 15개 부처 축소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의 연방정부 부처는 1958년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를 설계할 당시 계획한 17개보다 배 이상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