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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 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해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중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테메르 대통령이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의원들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에게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세계 최대 규모 소고기 수출회사인 JBS의 대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바치스타는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을 위해 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고, 테메르 대통령은 "그것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치스타는 대화 내용을 녹음해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위해 검찰에 제출했다.

    테메르 대통령 측은 "쿠냐 전 의장의 입막음을 위해 금품 제공을 꾀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쿠냐 전 하원은 테메르 대통령과 같은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중도 성향의 정당인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 소속 알레산드루 몰론 하원의원과 브라질사회당(PSB)의 엔히키 올란다 하원의원은 전날 하원의장에게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다.

    나아가 야권은 테메르 탄핵 공동발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국이 급속도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와 수도 부라질리아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전날 테메르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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